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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대도서관 사인은 뇌출혈...'이 증상'이 경고 신호


구독자 144만 명을 보유했던 인기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이 향년 47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망 원인이 공개되지 않아 여러 추측이 이어졌지만, 이후 전 배우자의 설명을 통해 최종 사인은 '뇌출혈'인 것으로 확인됐다. 40대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한 예기치 못한 사망인만큼, 뇌혈관 질환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뇌출혈은 뇌 속 혈관이 파열되며 출혈이 발생하는 응급 질환으로, 예고 없이 찾아와 짧은 시간 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평소 혈압 관리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출혈의 발병 원인부터 주요 증상, 진단과 치료법, 예방을 위한 관리 전략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뇌출혈 환자 90%는 중장년층…고혈압·뇌동맥류가 주원인
뇌출혈은 뇌졸중의 한 유형으로, 뇌혈관이 터지면서 혈액이 뇌조직에 스며들어 신경학적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뇌출혈 환자 수는 약 5만 7,000명 정도로, 이 중 90% 이상이 40대 이후 연령층이었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예방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뇌출혈의 대표적인 원인은 고혈압과 뇌동맥류다. 이 중 고혈압은 전체 뇌출혈 환자의 70~80%에서 동반될 정도로 흔한 원인이다. 혈압이 높을수록 혈관 벽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점차 약해지고, 결국 혈관이 터지면서 뇌 실질 내로 출혈이 발생하는데, 이를 '뇌내출혈'이라 한다.

또 다른 주요 원인인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로, 이 부위가 파열되면 뇌를 감싸는 지주막하 공간에 혈액이 유출돼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다. 지주막하출혈의 약 80%는 뇌동맥류 파열이 원인으로, 사망률이 45~80%에 이를만큼 치명적이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으로는 선천적으로 약한 혈관 구조, 가족력, 고혈압, 흡연, 음주, 외상, 감염, 노화 등이 있다. 특히 고혈압은 뇌동맥류의 진행과 파열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위험 인자다.

'망치로 맞은 듯한 두통'…뇌출혈은 이렇게 온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단단한 구조물로 둘러싸여 있어, 뇌출혈로 인해 혈액이 고이면 내부 압력(두개내압)이 급격히 상승한다. 이로 인해 뇌세포가 압박을 받아 손상되고, 정상적인 기능을 잃게 된다.

신경과 전문의 박종원 원장(아나파신경과의원)은 "뇌출혈은 대개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하지만, 일부에서는 미세한 혈관 파열이나 뇌압 상승 등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라며 "출혈의 위치와 양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한쪽 팔이나 다리의 마비 또는 저림(편측 마비),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시야가 흐려지거나 한쪽이 보이지 않는 시야장애 등이 있다. 특히 평소 느껴보지 못한 '벼락처럼 갑작스러운 두통'은 지주막하출혈과 같은 치명적인 뇌출혈의 대표적인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박 원장은 "출혈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 망치로 맞은 듯한 심한 두통이 갑자기 찾아오며,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 오심과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라며 "이 경우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악화되면 뇌가 붓는 '뇌부종'이 발생해 두개내압이 더욱 상승하고, 뇌 조직이 밀리거나 눌리는 '뇌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으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시간이 생명인 응급질환…조기 대응이 생사 가른다 
뇌출혈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출혈 직후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야 생존율과 후유증 최소화에 유리하다. 박종원 원장은 "출혈량이 많을수록 조기 대응이 중요하며, 증상 발현 즉시 병원에 도착해야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며 "이 시간을 넘기면 뇌 손상이 영구적으로 악화될 수 있고,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치료의 핵심은 뇌압을 낮추고, 추가적인 손상을 방지하는 데 있다. 급성기에는 출혈 부위를 제거하거나, 압력을 줄이기 위한 외과적 수술(개두술, 혈종 제거술 등)이 시행될 수 있다. 수술 여부는 출혈의 양과 위치,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생체 모니터링을 통해 뇌압 조절과 합병증 예방이 이뤄진다.

약물 치료로는 혈압 조절제, 이뇨제, 항경련제 등이 사용된다. 혈압 조절제는 뇌혈관의 압력을 낮춰 출혈의 확산을 막고, 추가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뇨제는 뇌에 축적된 수분을 배출시켜 두개내압을 낮추고, 항경련제로 발작을 예방하고 뇌 기능의 추가 손상을 막을 수 있다.

혈압 꾸준히 관리해야..."고위험군, 뇌혈관 정밀 검사 권장"
뇌출혈은 위급한 상황을 넘기더라도 한 번 발생하면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평소 생활 습관 관리와 만성질환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심혈관 질환 등은 뇌출혈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박종원 원장은 "고혈압은 뇌출혈의 가장 큰 위험 인자이므로, 혈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혈압을 정상 범위(120/80mmHg 이하)로 유지하고, 염분 섭취를 줄이며, 체중 조절, 스트레스 관리 등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뇌출혈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금연과 금주가 강력히 권장된다. 고지방·고콜레스테롤 식단은 피하고, 채소·과일 중심의 식단과 주 3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도 뇌혈관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다.

뇌출혈은 대부분 예고 없이 발생하며, 일반 건강검진만으로는 뇌동맥류나 혈관 이상 같은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가족력이 있거나 50대 이상이라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필요시 MRI, CT, MRA 등 뇌혈관 영상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박 원장은 "뇌출혈은 단 한 번의 발병으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생활습관 개선과 혈압 관리, 필요한 경우 정기적인 뇌혈관 점검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